2009년 5월 25일 월요일

마치 퍼즐을 맞춰가는 듯한 소설, <굽이치는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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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dij1818.egloos.com

'있잖아, 이 이야기 너랑 나만이 아는 거야.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비밀이야. '

어 린 시절 절친한 친구와 비밀 한 가지 공유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일본 작가 온다 리쿠. 그의 소설 <굽이치는 강가에서>는 첫 장 부터 독자에게 '아무도 모르는 그 이야기를, 지금 너한테만' 이라고 말하고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독자는 아직은 누구인지 모르는 화자와 비밀을 공유하고 지키기로 암묵적으로 약속하게 되는 것이다. 화자가 과연 누구일까 상상하게 되는 부분에서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총 6명의 소년, 소녀들이 등장한다. 어린 시절에 일어난 악몽 같은 사건의 비밀에 대해 모두 다 알고 있는 소녀 가스미, 사건의 비밀 일부를 공유함으로 스스로 가스미와 얽혀버린 소녀 요시노, 사건과 가스미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소년 쓰키히코, 사건에 대해 잘못알고 있도록 만들어 버리는 소년 아키오미, 사건에 대해 잊고 살았던 소녀 마리코, 사건에 얽히지 않으려는 마오코. 사건이 일어난 10년 후 여름방학, 비밀을 간직한 소녀들이 학창 시절 최고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다시 모이게 되는데 그때부터 또 다른 사건이 생기게 된다.

모두 한 가지 사건에 연관이 있지만, 6명 모두 다르게 기억을 하고 있다. 이들의 기억을 모두 조합하면 결국 어린 시절의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사건에 대해 모두 알게 된다. 사건을 조합할때 퍼즐을 맞추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과정을 위해 이 소설은 특정한 인물에 시점을 맞추지 않는다. 마리코→요시노→ 마오코→가스미의 순서대로 주인공 시점이 이동한다. 시점이 자유롭게 이동하기 때문에 그만큼 내용이 긴박하게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주목할 점은 모두 소녀들이 화자라는 것이다. 절친한 친구와의 비밀은 소년들 보다 소녀들이 많이 공유하기 때문에 소녀들을 화자로 삼은 것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문체가 상당히 섬세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의 사건의 반복인듯한 여름방학이 지나고 소녀들은 진정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어 릴 때는 어떤 비밀이라고 해도 누군가와 꼭 공유를 해야 마음이 편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자신만 알고 있어야 하는 비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장 전이라고 구분되는 여름방학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다가, 나중에는 서로를 배려하는 듯한 느낌도 받게 된다. 이런 부분때문에 성장소설 같다라는 느낌도 받게 된다. 이러한 혼합된 장르의 소설은 온다 리쿠 소설만의 특징인 듯 하다. 그렇기에 그의 소설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뛰어난 심리묘사와 특정한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 이것으로 인해 이 소설은 이미 내 마음에서
굽이치며 흐르고 있다. 책의 띠지에서 일본 아마존 독자가 말한 것처럼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온다 리쿠의 팬이 되었다. 다른 많은 그의 소설이 국내에 많이 소개 되길 바란다.

[북데일리 시민기자 김인숙] shoo78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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